갈  대


언제부턴가 갈대는
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.

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.
갈대는 그의 온 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.

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,
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
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 까맣게 몰랐다.

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
그는 몰랐다
.  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   <문학예술>, 1956.2 / 신경림 


 내리쬐는 한낮의 햇살조차 자신에게는 너무나 과분한 것 같다며 ...
 씁쓸하게 웃던 친구가 있었다. 오늘 그 녀석이 보고 싶어 진다.

 

 
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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